MBC ‘환상의 짝꿍’ 떠나는 방송인 김제동

방송인 김제동은 최근 1~2년동안 언론에 가장 많이 회자된 연예인 중 한 명이다. 지난해 故노무현 대통령 노제에서 사회를 본 것을 시작으로 KBS 2TV ‘스타골든벨’ 하차, M.net ‘김제동쇼’ 방송 불발까지 그의 모든 활동이 정치적으로 읽혀졌고 결국 4년 여 동안 진행하던 MBC '환상의 짝꿍'에서 하차하며 지상파 방송에서 퇴출되는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그가 이시기에 잃은 것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방송활동이 줄어들면서 줄곧 꿈으로만 여겨왔던 ‘토크콘서트’를 진행한 것이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게 됐고 이 때 얻은 수익을 기부하면서 ‘선행 연예인’ 대열에 합류했다. ‘환상의 짝꿍’에서 하차하면서 이 프로그램의 이름을 따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들을 위한 ‘환상의 짝꿍’ 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대안학교를 설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이제 곧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다.

'환상의 짝꿍'을 떠나는 김제동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만났다. 약 30분간 이어진 인터뷰였지만 3시간 인터뷰를 했을 때보다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트위터에 금주 선언을 한 뒤 술마시면 강아지라고 했는데 오늘 '멍멍'이라고 쓸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다음은 김제동과 나눈 일문일답

- 환상의 짝꿍‘ 녹화를 마치며 눈물을 흘렸다. 많이 아쉬워 보였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니까 더 그렇다. 나는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방송국 견학만 해도 설렜다. 여기 오는 시골 어린이들도 몇 달간의 이야깃거리가 생기는 것 아닌가. 이제까지 천 여 명의 어린이들이 그런 추억을 안고 갔다. 특히 ‘환상의 짝꿍’은 ‘놀러와’랑 ‘무릎팍도사’와 같은 날 녹화하기 때문에 재석이 형과 호동이 형을 본다는 설렘도 있을 것이고. (웃음) 바라건데 앞으로도 아이들이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방송국이어도 좋고, 꼭 내가 사회자가 아니어도 좋다. 아이들의 동심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

- 그동안 출연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사실은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조카가 9명이다. 보통 아이들이 8살쯤 되면 애들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그런 시선이 어른의 시선이라는 걸 2년 전 쯤 깨달았다. 이제까지 아이들을 향한 모든 평가가 서른이 넘은 어른으로서 나의 재단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나쁜 아이는 없다는 것이다. 나쁜 어른만 있을 뿐이다. 또 좋은 아이도 없다. 좋은 어른만 있을 뿐이다. 그러니 아이 앞에는 수식어를 붙이지 말았으면 한다. 아이들은 어떠한 평가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그 자체로서 어린이 아닌가. 이런 말을 하는 나도 사실 얼마 전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다 한 중학생이 ‘야! 김제동’이라고 불러서 야단친 적이 있다. 지면을 빌어서 사과드린다. (웃음)

- ‘환상의 짝꿍’을 마지막으로 방송인이라고 칭하는 게 어려울 것 같은데?

▶조만간 방송을 하나 들어갈 것 같다. 내가 주축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없지만 방송국에서 공식발표가 있을 것 같다. 아마도 토크콘서트 전이 될 것 같은데...뭐라도 시켜주면 열심히 할 각오다. 다음 주 께 MBC에서 공식 보도자료가 나올 것 같은데 오래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웃음)


◈삼천만원 기부...벅찬 빚을 상환하는 것

- ‘환상의 짝꿍’을 마치며 삼천만원을 기부했다.

▶‘느낌표’를 할 때도 그렇고 ‘산넘고 물건너’ 할 때도 그랬다. 일정 부분 채무 상환이다. 그러니까 기부라기보다는 벅찬 빚을 상환한다고 할까. ‘환상의 짝꿍’에 부모님과 함께 하는 코너가 생기면서 결과적으로 한부모 가정이나 조손가정 어린이들이 나오는 길이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우리 사회는 원칙적으로 누구나 열심히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되고 누구나 열심히 하면 부자가 된다. 하지만 틀림없이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하고 점점 개천에서 용나는 게 힘들어진다. 우리 프로그램조차도 끼가 많은 아이들만 나오지 않나. 이런 장벽을 깨기 위해 농촌특집도 시도해봤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린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내가 도움을 주기 위해 기금을 마련하고 싶었다. ‘아름다운 재단’과 기금조성협약식을 통해 공식화하고 토크콘서트 수익 기부 및 다른 기부자들이 기부하는 형식으로 해서 재원이 마련되면 올 겨울 께 대안학교로 가는 종자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환상의 짝꿍’이란 이름을 사용하게 해준 MBC에게도 감사드린다.

아이들은 평가받지 않을 자격이 있다. 경쟁을 하되 적어도 똑같은 출발선을 보장해주는 게 어른의 의무다. 그 다음에 아이들이 협력을 해서 사회를 만들어 나가게 하는 것도 어른들의 몫이다. 나는 잘 살고 있다. 좋은 차 타고 좋은 집 살고 매니저가 와서 출퇴근 시켜준다. 아마 재산을 물려받지 않고 자수성가한 내 또래 중에는 상위 1% 정도 될 것이다. 그러니 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방송은 생기다가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방송이 없어지는 건 기본적으로 내 능력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내가 잘 맞추지 못했다.

- 김제동을 소셜테이너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엔터테이너, 폴리테이너...여러 명칭이 있다. 끝에 -er이 붙는 건 역할을 의미하는 것 아닌가.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적이다. 동물들 사이에서도 반대자가 있고 숙청당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숙청 시스템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이성을 바탕으로 진보하고 정반합의 원리로 발전해 나간다. 그러나 정만 있고 반만 있다면 그건 사회가 앞으로 나가는 것에 대한 거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의 의견에 반대되는 의견을 했다면 거기에 대한 생산적인 토론을 할 자세가 돼 있다. 그런데 굳이 그걸 용어로 규정지을 필요가 있나.

사실 TV에 나오는 것 만큼 큰 사회 참여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TV에 나오는 것만 보고 싶다는 사람들의 의견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웃음을 드리려고 하면 울음이 나는 곳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계속 웃고 있어도 내 옆에서 누군가가 고통을 당하거나 불합리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하면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것이 방송인으로 적합하지 않다면 그것 역시 일리가 있다. 그나저나 현재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사회 참여는 결혼이다. (웃음)

- 말이 나온 김에 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인가?

▶토크 콘서트 때마다 늘 아침 7시 반에 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나도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진부한 얘기지만 걸리기만 해봐라. 올 한 해 내가 운이 너무 좋고 어떤 여자 분이 운이 없으면 결혼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만 생각 있다고 할 수는 없으니...


- 출처 : 노컷뉴스(cbs.co.kr) 조은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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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좀 빌려주라 급하게 됐다."

살다보면 가까운 사람에게 돈 빌려주거나 빌리는 문제로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보겠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불행한 환경 속에서 자랐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게 살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였지만 수차례의 실패에서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라고, 이제는 사업과 재테크에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러한 나를 주변 사람들은 대견하게 바라보고 부러워하기까지 합니다. 누구에게나 잘 대해주다 보니 저를 좋아서 따르는 사람들도 많고, 때때로 손을 벌리기도 합니다. 저는 경제적인 면을 일부러 과시하지 않음에도 어떻게 알았는지, 주변 친구들과 친지 중에서 장사하는 사람까지 돈을 빌려 달라고 합니다. 그 마음을 이해하면서 큰 금액이 아니면 빌려주기도 하고, 때로는 ”나중에 벌면 갚으라“고 하면서 그냥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금액이 부담스러워서 거절하게 되면 저도 마음이 참으로 안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거절을 하고서 괴로워서 잠을 못 이룬 적도 있습니다. 저도 힘들었던 순간에 누군가 조금 도와주었다면 큰 힘이 되었을 걸 생각하면 차마 거절하기 힘들어집니다. 아내는 모르고 있는 사실로서, 어떤 동창에게는 5년째 거의 생활비를 대주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삶에 좌절하여 죽음에 다가갔을 때 저를 구해주었던 친구입니다. 한때 유망한 프로스포츠 선수를 하다가 사고를 당하여 몸이 망가져서 운동을 포기하였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어서 제가 돌봐주고 있습니다. 재기를 위한 노력을 많이 해보았지만 모두 실패하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점포를 운영하는 중학교 동창이 오랫동안 밀린 임대료를 지불 못하여 쫓겨날 처지라면서 도움을 청했지만 거절했습니다. 저에겐 소중한 친구입니다. 하지만 이미 여러번 도움을 준 상태입니다. 아내와 상의하여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돈을 건네주었습니다. 돈 관리는 제가 하므로 아내는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여유되면 빌려주라고 합니다. 이제는 아내의 친구들까지 아내에게 부탁을 합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우리 부부는 최소한 하루는 우울한 고민으로 보내게 됩니다. 잊고 지내다가 그동안 빌려준 금액을 계산하고서 너무 놀랐습니다. 돌려받은 돈은 거의 없습니다.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상은 필자가 실제 상담 받은 사례로서, 내담자의 주변 사람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내용의 일부를 변형하였다.)

이러한 문제에는 사람마다 철학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한가지 정답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나름대로 원칙을 세워놓고 있어야지 이와 비슷한 문제에 부닥칠 때에 고민하거나 혼란스러워하지 않게 된다. 돈을 빌리거나 빌려주는 것에 관한 수많은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할 때에,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원칙들을 상황에 따라 취사선택하여 적용하면 무난하다.

▶ (1) 내가 상대방 입장이라도 어쩔 수 없이 빌릴 때에 국한하여 빌려준다.

내가 꼭 남에게 빌리게 되는 경우에만, 나도 상대방에게 빌려준다면 공평하다. 쉽게 돈을 빌리는 사람이라면 남에게도 쉽게 돈을 빌려주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빌리기만 하면서 사는 인생은 자기중심적이다. 자신은 어려워서 돈을 빌린다고 생각하더라도 그 사람보다도 더 어려운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돈이 없어서 수술비를 대지 못하던가, 기타 이유로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경우가 아닌 이상은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리지 않는 자세로 사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은 경우에만 돈을 빌려주고 그렇지 않으면 빌려주지 않아도 된다.

▶ (2) 100% 갚을 수 있는 근거가 확보된 상황에서만 빌린다.

빌리려는 상대방에게 갚을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빌려달라고 하면 피차 마음이 편하다. 월급 받으면 갚겠다거나 언제 적금이나 계를 탈 때 빌린 돈부터 우선적으로 갚겠다거나, 기타 확실한 소스를 통하여 갚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막연히 나중에 일이 잘되면 갚겠다는 방식에서는 일이 바람대로 되지 않을 위험이 따른다.

▶ (3) 돈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관계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한다.

돈은 언젠가 다시 벌수도 있지만 사람관계에서 한번 신뢰가 깨지면 회복이 힘들다. 돈을 벌게 되는 것도 결국은 사람관계가 바탕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돈이 부족하여 하고 싶은 뜻을 펼치지 못하거나 고생을 하더라도, 훗날 돈을 벌게 될 때에는 사람관계에 힘입어서 다시 일어서게 될 수 있다. 경제적으로 거의 모든 것을 잃게 되어도 사람관계를 잃지 않으면서 살다보면 결국은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가게 될 수 있다. “돈은 꾸지도 말고 꾸어주지도 말라”는 말을 가훈으로 하는 집들도 있다. 그만큼 돈을 꾸거나 꾸어주는 것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어른들이 많이 경험한 것이다.

▶ (4) 평소에 돈 자랑을 하지 않는다.

돈에 여유가 많음을 알게 되면 뭔가를 바라는 사람들이 주변에 나타나게 된다. 거절은 하지만 상대방은 섭섭해 하기 쉽다. 빌려달라고 하지 않더라도 좋은 투자처가 있다던가, 유망한 사업을 하는데 자금 대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도 으레 돈 빌려달라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돈이 있더라도, 어디엔가 다 들어가 있는 것으로 하고 당장 빼내기 힘든 것으로 해두어도 좋다. 또는 이미 자신에게 대출이 꽤 있음을 알려주면 돈 빌려달라는 소리가 줄어든다.

▶ (5) 평소에 절대로 남에게 돈 빌리지 않는 것은 미래에 보험이 된다.

돈을 빌리는 일 없고 돈 문제로 남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사람으로 주변에 인식되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미래에 보험이 된다. 인생의 정말로 중요한 고비에서 돈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 워낙 돈에 대하여 확실하고 남에게 신세 지지 않는 성품임을 잘 아는 주변 사람이 보기에는, 오죽하면 돈을 빌려달라고 할까, 하는 생각과 빌려준 뒤에도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감에서 흔쾌히 빌려줄 수 있다.

▶ (6) 다른 사람들은 모르게 빌려준다.

돈 빌려주는 것을 알게 되면, 저 사람은 돈을 잘 빌려주는 사람이라고 바라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나중에 빌려달라고 하기 쉽다. 돈을 기부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기부한 것을 다른 데에서 알거나, 기부한 기록이 남으면 다른 데에서도 기부해달라고 많은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순수한 기부에서는 때로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하는 것이 편리한 점도 있다.

▶ (7) 차라리 기부하는 마음으로 빌려준다.

공식적으로는 분명히 돈을 빌려주는 것이라도, 속마음으로는 나중에 돌려받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줄 수도 있다. 애초 기부하는 마음으로 빌려주었기에, 설사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상대방에게 크게 나쁜 생각은 안 든다. 빌려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미래에 갚을 능력이 불확실하더라도 그냥 받는 돈은 동냥 받는 것 같아 자존심 상할 수도 있어서 일단은 빌리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다.

▶ (8) 미리 정해 놓은 범위 내에서만 빌려준다.

한사람에게 일회 얼마까지, 합계로는 얼마까지 빌려줄 수 있을지를 정해두며, 모든 사람 관계를 다 합하여서 최대 얼마까지 기꺼이 빌려줄 수 있을지를 평소에 정해둔다. 그렇지 않고 그때그때 인정에 이끌리거나 어쩔 수 없는 분위기에 이끌리다보면 나중에 통제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버스표를 내면서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필자는 친구에게 꾸어주는 것을, 친구가 집에 갈 수 있는 버스표 한장이나 두장까지 만으로 국한했었다. 버스타고 집에 가면 돈 줄 수 있는 부모님이 있으니까.

▶ (9) 가까운 사이에도 구두로만 약속하지 말고 형식을 갖춘 차용증을 작성하고 빌려준다.

믿고 빌려주는 경우라도 차용증을 작성하면 빌려가는 측에서 좀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한편 기록이 없으면 일부러 돈을 갚지 않거나 속이지 않더라도 기억이 희미해질 수도 있고, 나중에 서로의 기억이 달라서 피차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빌려간지 오래 되었는데 갚지 않고 있어서, 갚으라고 했을 때 빌려간 사람은 이미 갚았다고 주장하면서 서로 관계가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다. 돌려받고도 일부러 안 받은 척하는 것이 아니고, 일부러 갚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이 그러하다면 더 이상 따지기도 힘들다. 적은 돈이라서 그냥 넘어가더라도 피차 기분은 언짢아진다. 가까운 사이에 사소하게 빌려주는 것에서는, 차용증을 굳이 작성하지 않고 인터넷뱅킹에 돈을 주고받은 기록이 남게 해도 된다.

▶ (10) 돈에 대한 약속을 한두번 어긴 사람은 그 다음부터는 믿지 않는다.

사람이 속이지 않고 돈이 속인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돈을 다루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돈이 속이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 속이는 것이다. 남에게 갚아야할 돈이 있으면 자신의 가족은 끼니를 굶으며 살더라도 남의 돈부터 갚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누리고 싶은 것은 버젓이 누리면서 갚아야할 돈은 갚지 않는 사람도 있다. 사람의 사고방식은 쉽게 바뀌지 않으므로 돈에 대한 사고방식을 일단 알게 되면 그 뒤로도 그 사람은 언제라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야한다. 그 사람이 말을 어떻게 하던지 그 말을 믿지 말고,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 어떠한지에 따라 판단해야한다.

▶ (11) 돈을 주지 말고 문제해결 방법과 새 길 찾는 것을 도와준다.

돈이 있으면 문제 해결이 용이하기에 돈을 빌리려는 경우도 많은데, 때로는 돈이 없더라도 당장 부닥친 문제를 헤쳐 나가는 다른 대응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 돈이 없어서 마음은 아프고 속상하더라도 차라리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사업이 어려워져있을 때 이미 들어간 돈이 아까워서 일단 돈을 추가로 넣어서 어려움을 막지만 결국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더 키우는 셈이다. 투자에서처럼 손절매할 것은 빨리 하고 새로운 자세로 새로운 길로 나가면서 차근차근 만회해가는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다.


- 출처 : 머니투데이(allcredit.co.kr) 이건희의 행복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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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는 독점 파일 형식이란 비판은 일부는 맞지만, 오해도 있습니다. ‘한글 2002′ 이전까지 쓰던 HWP 2.×와 3.× 파일 포맷은 사용 동의를 한 200여군데 이상 기업과 기관에 무료로 제공했어요. 정부기관 결제문서 시스템도 아래아한글 형식을 지원하고 포털도 데이터베이스를 인덱싱할 때 HWP 문서가 검색되도록 하고 있고요. HDK란 개발자용 툴킷을 제공해 HWP 문서 가공을 지원하고, 한글 마크업 언어인 ‘HWPML’도 이미 공개했는데….”

‘아래아한글’ 파일 형식인 ‘HWP’는 다른 문서나 응용프로그램에서 읽거나 편집할 수 없다는 이유로 ‘독점 포맷’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양왕성 한글과컴퓨터 상무와 한컴쪽으로선 좀 억울할 만도 했나보다. “파일 포맷을 공개했지만, 이를 가져다 제대로 아래아한글 문서를 보여주도록 만든 곳은 드물었다”는 설명이다. 요컨대, HWP 파일 포맷을 기반으로 제대로 아래아한글 형식을 지원하는 데는 오랜 기간 HWP 형식을 만들고 고치며 쌓은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HWP가 ‘독점 포맷’이란 비판을 받은 데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MS 워드’나 ‘오픈오피스’ 같은 문서작성기들이 HWP 파일 형식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아래아한글’에선 MS 워드의 기본 형식인 ‘DOC’ 파일을 읽고 편집할 수 있었다. 그러니 이용자 입장에선 유독 HWP 파일만 다른 곳에서 열어볼 수 없다는 이유로 한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게 인지상정이었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다. 한컴은 원하는 곳에 HWP 파일을 공개했지만, 딱 두 제품에만 예외를 뒀다. ‘MS 워드’와 ‘훈민정음’이다. 경쟁사이기도 하거니와, 상대방이 문서 형식을 공개하지 않는데 HWP 형식만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건 불공정하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면서 ‘아래아한글’ 이용자들 편의를 위해 자체적으로 DOC 파일 형식을 분석하고 연구한 끝에, 아래아한글에서 DOC 문서를 열어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니 ‘아래아한글’은 DOC를 지원하지만, MS 오피스는 HWP를 지원하지 않는 모양새가 됐다. 한컴으로선 고생끝에 DOC를 자체 지원했는데 ‘HWP는 독점 포맷’이란 비판이 부메랑 되어 돌아온 셈이다.

이제 경쟁 문서편집기 간 신경전은 끝났다. 한컴은 6월29일 HWP 문서 형식을 누구나 쉽게 가져다 쓰도록 일반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HWP 형식엔 이미 공공기관이나 일부 기업이 적용하고 있는 HWP 2.×/3.×에 더해, ‘한글 2002′부터 적용된 ‘HWP 5.×’까지 포함돼 있다. HWP 2.×/3.×/5.×와 HWPML 문서 구조를 자세히 설명한 170여페이지짜리 안내 문서도 공개했다. 누구나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아래아한글 파일형식을 활용한 다양한 2차 저작물들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부연 설명이 조금 필요하다. HWP 2.×/3.×은 ‘한글 2.1′부터 ‘한글 97′까지 사용된 HWP 바이너리 포맷이다. ‘HWP 5.×’는 ‘한글 2002′부터 ‘한글 워디안’을 거쳐 ‘한글 2010′까지 쓰고 있는 HWP 바이너리 포맷이다. 이와 달리 HWPML은 이름대로 ‘마크업 랭귀지’다. 약속된 ‘태그’ 기반 언어로 ‘HTML’이나 ‘XML’ 등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HWPML은 행정안전부나 법제처, 문제은행 등에서 다양한 용도로 지금도 활용되고 있다.

HWPML과 비슷한 문서작성용 마크업 언어로는 ODF(Open Document Format)와 OOXML(Office Open eXtensible Markup Language)이 있다. 오픈오피스 진영은 ODF를, 마이크로소프트는 OOXML을 각각 표준 문서 형식으로 밀고 있으며 둘 다 ISO에 표준 문서형식으로 등록돼 있다.

MS도 2008년 2월 OOXML을 ISO 표준으로 등록하기 직전, DOC 바이너리 포맷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니 한컴으로서도 굳이 HWP 바이너리 포맷을 쥐고 있을 이유도, 명분도 없어져버렸다. 그러니 HWP 파일 형식 공개는 어찌보면 예정된 수순이었던 셈이다.

정리하면, 한컴은 이번에 HWP HWP 2.×/3.×/5.× 바이너리 포맷과 HWPML까지 모두 일반에 공개했다. 이를 가져다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이나 2차 저작물을 만들도록 가이드 문서도 공개하고, 이와 별도로 HWP 파일 형식을 좀더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개발자용 HDK도 제공한다.

이용자에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예컨대 MS 오피스에서 HWP 문서를 불러들여 편집하고 저장하는 일이 가능해질 수 있다. MS가 공개된 HWP 형식을 가져다 MS 워드에서 지원되도록 만들면 되는 일이다. 웹메일이나 e메일 응용프로그램에서도 ‘아래아한글’이나 ‘한글 뷰어’ 없이도 HWP 파일을 곧바로 본문에서 미리보거나 읽는 일도 어렵잖게 된다. 다양한 기기와 플랫폼에서 HWP 파일을 지원하는 서비스와 응용프로그램이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그럼 한컴 입장에선 손해 아닐까. 지금껏 HWP 형식에 대한 기술력을 손에 쥐고 먹거리를 만들어왔는데, 앞으로는 어떡해야 할까. 하지만 한컴쪽은 아직은 느긋한 입장이다. HWP 형식은 공개했지만, 이를 가져다 제대로 HWP 문서를 보여주는 일은 아직도 기술과 노하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만만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양왕성 상무 설명을 들어보자. “공공시장은 정부기관의 요청들을 짧은 시간 안에 세밀한 부분까지 맞춰줘야 하는 곳입니다. 한컴은 10년 동안 그런 요구들을 맞춰가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게 한컴의 진짜 경쟁력인 셈이죠. 만약 MS가 HWP 문서를 잘 읽고 만들 수 있는 기능을 MS 워드에 넣어 공공시장을 공략한다고 칩시다. 한컴이 지난 10년 동안 해온 작업이나 노하우를 MS가 단기간에 따라잡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컴은 이번 HWP 파일 형식 공개를 시작으로 새로운 기능을 꾸준히 판올림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할 심산이다. 마크업 언어인 HWPML은 이참에 표준화 등록도 추진한다. 오픈오피스 진영의 ODF나 MS OOXML에 맞는 ‘한국형 표준’으로 HWPML을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한컴 홈페이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HWP 형식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활용해 2차 저작물을 만들고픈 SW 제작사들을 돕는 ‘ISV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 출처 : 블로터(bloter.net) 이희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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