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형서점에 가면 문화 예술, 실용쪽 베스트셀러를 보면 10권중 7권이 사진에 관한 책입니다.
그것도 요즘은 DSLR에 관한 책들이 참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에 사진은 돈좀 있는 사람들이 하는 고급취미였으나 요즘은 국민취미가 된 듯합니다.
80년대 취미가 뭐예요~~ 라고 물으면 독서, 음악감상과 비슷한 수준이죠.
그런데 가끔 보면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 중에 가장 쉽게 하는 착각이 하나 있습니다.
카메라가 좋으면 좋을 수록 좋은 사진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분들이죠.
아래의 사진을 보시죠.
외국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입니다.
무슨 카메라로 찍은것 같으세요?
바로 200만 화소의 캐논 A60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DSLR카메라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 까닭은 뭘까요? 잘 짜여진 구도와 앵글 그리고 색에 대한
감각과 무엇보다 사진을 보는 예술가적인 시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장비가 좋은 사진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한가지 더 보여드리죠.
이 사진들 프린트해서 바로 사진전 열어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것 같네요.
이건 무엇으로 찍었을까요?
디카 초창기 모델인 코닥 DC260모델로 찍었습니다. 화소수는 100만화소 저장장치는 재미있겠도 플로피
디스켓이었습니다. 격세지감이죠. 하지만 이 카메라로 위와 같은 사진을 찍을수 있습니다.
저도 똑딱이에서 DSLR로 갈아타긴 했지만 좋은사진을 찍는데는 똑딱이건 DSLR이건 차이가 없습니다.
가끔 과도한 아웃포커싱 남발로 시류에 휩쓸리는 모습이 천박스러울수도 있습니다.
내 사진이 평범한 이유는 좋은 사진이 나올만한 장소에 가지 않았거나 항상 똑같은 눈높이에서 사진을 찍거나 초점 맞추는데 온 신경을 쓰다가 노출과 구도를 노치거나 모델이 되는 인물에게 사진의 의견과 교감을 하기보단 내가 보기 좋은 사진만 찍기 때문에 평범해 보이는 것입니다.
장비는 죄가 없습니다.
카메라 주인의 내공부족이 좋은 사진을 찍지 못하는 것입니다.
출처 : 사진은 권력이다 ( http://photohistory.tistory.com/26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