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주변 색이 어뢰 표면보다 유독 밝아.."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억지" 의견도..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군 어뢰 공격이라는 핵심 근거로 제시된 '1번' 글자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사진 전문가들은 1번이 찍힌 원본 사진을 여러 각도로 분석한 결과 글자 주변이 어뢰의 표면보다 밝게 나와 다른 재질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글자 주변의 색이 유독 밝은 것을 두고, 녹이 슨 표면을 무언가로 닦은 뒤 그 위에 글자를 쓴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사진학회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A씨는 "육안으로는 구별이 쉽게 안되도 픽셀을 조정해 보면 글자 주변이 다른 표면과는 달리 훨씬 밝은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애초에 표면 재질이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A씨는 "사진만으로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글자 주변과 나머지 어뢰의 표면이 사진 상으로 다른 것은 맞다"며 "뭔가 표면에 처리가 됐을 개연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A씨는 "적외선 촬영이나 측면 근접 촬영 등을 통해 진위 여부를 가릴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견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B씨는 "(글씨 주변에) 닦인 흔적이 보인다"면서 "사진만으로 폭탄을 터뜨리기 전에 썼는지, 인양한 뒤에 썼는지는 잘 구별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1번' 글자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한 네티즌은 "언제 쓴지 모르겠지만 글자가 방금 쓴 것처럼 또렷이 남아 있고, 글 쓴 자리에는 녹도 안슬은 것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트즌은 "결정적인 단서라고 기대했는데 매직으로 쓰여진 글씨라 실망했고, 의심스럽기도 하다"면서 "솔직히 조사한 것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의견을 냈다.

반면 한 네티즌은 "1번을 빼고 봐도 다른 증거들도 북한을 지목하고 있다"면서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억지는 없어야 한다"며 관련 의혹을 불식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건의 열쇠를 쥔 단서를 두고 각종 추측과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정밀한 표면 조사를 통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글자가 쓰여 졌는지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사진 전문가는 "유리관 너머로 촬영한 사진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고증품 감정사나 사진 분석가 등 관련 전문가들을 동원해 과학적인 재조사가 이뤄져서 사진상 의혹을 명확하게 해소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냈다.


- 출처 : CBS 노컷뉴스(nocut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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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픽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