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사 : MBS
- 방송기간 : 2009년 10월 14일 ~ 2009년 12월 16일
- 출연 : 코바야시 카오루, 오다기리 죠, 마츠시게 유타카, 아야타 토시키, 안도 타마에, 후와 만사쿠, 야마나카 타카시, 스도 리사, 코바야시 아사코, 요시모토 나호코 등

이 작품은 2009년 4분기에 방영된 작품으로 프라임 시간대도 아닌때에 방영이 되어 썩 좋은 시청률을 올린 작품도 아니었지만 일본이건 우리나라건 잔잔한 입소문을 통해 상당한 수작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작품입니다.
사실 나이대가 좀 있는 사람들이 보면 더 공감할 작품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남들이 귀가를 서두를때 식당의 준비가 시작되면서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영업을 한다하여 '심야식당'이라고 불리는 이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인생 이야기를 잔잔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민요를 리메이크 했다는 오프닝곡인 "思ひで"이 흐르면서 신주쿠의 밤거리를 천천히 달려주는 카메라 워킹이 차분한 작품의 분위기를 시작부터 물씬 느끼게 해줍니다.

이 식당은 마스터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얼굴에 벌써 진한 칼자국의 흉터가 있는 모습부터 시작하여, 결코 친절하지 않는 말투와 표정으로 손님을 맞이하지만 손님들이 원하는 요리를 만들어주며 그들의 이야기를 말없이 들어주고, 가끔씩 한마디씩 던져주는 말 한마디로 깨우침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모습이 왜 이 식당에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지를 저절로 느끼게 해줍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중에 가장 네임밸류가 높은 배우로는 단연코 오다기리 죠를 꼽을 수가 있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비중으로 등장하는 건 아니지만 가게 구석에 앉아 땅콩으로 주판을 만들며 두어번 출연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스터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위력을 발휘해주는데, 마지막 떠나기전 마스터와 나누던 의미심장한 대화는 이 작품이 2기로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복선을 남겨주기도 합니다.

'심야식당'의 영업시간에서 알 수 있듯이 남들이 모두 잠든 시간에 허기를 때우러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과는 거리가 먼 마이너적인 인생을 살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물론 삼류 엔카 가수에서 메이저 엔카 가수가 되거나, 평범한 배우에서 아이돌 배우가 된 인물, 유명 요리평론가 같은 메이저급 인물들도 등장하긴 하지만 야쿠자, 게이, 스트리퍼, 호스테스, 눈만 높은 노처녀들, AV배우, 2류 복서, 한물간 늙은 아이돌 출신 등이 이 가게에서 자신의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주요 인물들입니다.
이 작품이 더 수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매 에피소드의 결말부분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는데요, 힘든 여정을 보여준뒤 해피엔딩의 결말을 보여주는 걸 선택하기보다는 인생이란 이런것이다라는 걸 말해주려는 듯 지극히도 현실적인 결론을 담담한 어투로 풀어내고 있는 점입니다.
어떻게보면 너무 냉정하다 싶기도 한 결말들이지만 어떻게 보면 이런 결말속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고, 작게나마 남은 삶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깨달음을 주고 있어 지금 내 모습과 내 주위사람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역시 이 작품의 최고 백미는 매 에피소드마다 등장해주는 음식들입니다.
각 음식들에는 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되는 인물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어 더 뜻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마스터가 어찌나 먹음직스럽게 음식들을 내놓는지 드라마를 보는 내내 계속해서 침을 꿀꺽꿀꺽 삼켜가며 봐야 하는 고역을 겪어야 했습니다.
요리를 조금 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 먹어봐도 좋을거라 권유를 하는듯 매 회 엔딩전에는 항상 요리에 대한 팁까지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설명 부분에서는 앞서 보여준 잔잔하고 담담한 분위기와는 달리 발랄한 분위기에서 요리에 대해 소개를 해주고 있어, 에피소드 중간중간 간간히 보여주던 유머감각으로 에피소드를 마무리해주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바야시 카오루, 오다기리 죠와 같은 주요 배우들 외에도 이 작품에는 은근히 네임 밸류가 높은 인물들이 출연해주고 있어 캐스팅에 있어서도 나름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마츠시게 유타카, 타마타 토모코, 스도 리사, 이와마츠 료, 타나카 케이, 무라카와 에리, YOU같은 멤버들은 어느 정도 일드를 봐왔던 사람들이라면 상당히 낯익은 얼굴들일 것입니다.
제목에 '식당'이라는 말이 붙어서인지 영화 "카모메 식당"이 떠오르기도 했었는데, 잔잔한 분위기까지는 비슷하다 볼 수도 있지만 지극히 냉정한 결론과 현실적인 인물들의 일상만을 놓고 봤을땐 비슷한 작품이라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 가게에 왔다면 신분같은 건 버리게..."라는 마스터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은 대사였구요, 마스터가 내주던 음식에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보고 있는 관찰자의 입장에서도 따뜻한 위안이 느껴지던 "심야식당"이었습니다.


- 출처 : 메가타운(megatown.megafil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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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은 오른쪽 스티큐브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픽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