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 또한 이번 GS칼텍스 정보 유출 사건 명단에 올라있다..
심히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더 기분이 나쁜건,(아니 나쁘다고 하기 보다는, 좋지 않은 모습이랄까..)
이럴 때에만 움직이는 작자(?)들이 있다..
이미 옥션 사용자 정보 유출 사건이라는 대박 상품을 맘껏 누린 소송 담당자들이 그들이다..

어제 8일 오후를 기해 GS칼텍스 정보 유출자 명단이 공개되었다..
본인이 직접 확인하는 방식을 채택해 메인화면 공지사항에 띄웠다..

그와 동시에 집단 소송의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역시 발빠른 사람만이 큰걸 움켜쥔다고 해야 하나??

나는 이미 옥션 소송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소송에 참여의사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내가 기분이 좋지 않은건, 딱 꼬집어 이것이다..
나도 솔직히 돈내고 돈먹기 식으로 옥션 소송에 참여를 했지만,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앞섰다..
그런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덤벼드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물론 옥션 소송 때보다 유출자 명단 인원이 많아졌다는 것도 큰 원인이 되겠지만..

몇 군데를 둘러보았다..
현재 인터넷 뉴스에도 소개된 한 변호사의 카페 게시물 중 공지사항의 글이다..

제목 :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GS칼텍스 1,100만명 개인정보유출 사건에 대한 손해배상의무를 회사측에 물을 수 있음이 명백해졌습니다.

내용 : 오늘 오후 2시 경찰의 중간수사발표 결과 역시 내부자 소행으로 밝혀졌습니다.
GS칼텍스로부터 고객정보의 관리를 위탁받은 자회사 내부직원의 소행으로 밝혀졌네요.
현재 정보를 유출한 직원 3명은 경찰에 검거되었다고 하구요, 경찰에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이로써, GS칼텍스 또는 GS칼텍스로부터 고객정보를 관리위탁받은 위 자회사 중 적어도 한 회사는 이번 1,100만명 개인정보유출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됨이 명백해졌습니다.

조만간 피고를 명백히 특정하여 소송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갑자기 얼마전 방송 심의에 걸렸던 과장 광고가 떠올랐다..
누구나 넘어올 듯한 달콤한 말로 소송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옥션 소송 참여중인 변호사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하는 마음에 해당 카페를 찾았다..

안녕하십니까, 지난 금요일에 발생한 GS칼텍스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하여 안내드립니다.
옥션사건 이후 또하나의 대형 정보유출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경찰의 발빠른 수사로 이슈화 이틀만에 수사결과가 중간발표되고 용의자들이 검거되었습니다.

정보유출이 확인된 회원님들께서는 더더욱 걱정이 크시리라 생각됩니다.
이에 저희 명의도용피해자모임에서는 금요일부터 발빠르게 해당 사건에 대한 경위와 법률검토를 의뢰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제2의 추가유출이 없었다고 증명될 경우 승소의 가능성도 적어질 뿐아니라 정신적 피해보상의 경우도 미미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와 사전파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저희가 지난 옥션사건때도 두달가까이에 걸쳐 정보공개신청, 행정심판 청구 등 충분한 검토와 사전준비작업을 한 이후에 소송모집을 하였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희일비하지마시고 조금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이번 GS의 경우는 지난 옥션때와는 그 사건의 성격이 다릅니다.
본질적인 부분과 수사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결정할 문제입니다.
금요일부터 발빠르게 집단소송인단부터 모집하는 카페들과 변호사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흥분하시어 묻지마식으로 소송에 참여하시는 일은 없으시길 당부드립니다.

만약 이사건에 대해 저희가 소송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될 경우에는 그 사항도 공지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집단소송을 하지 않을 이유도 충분히 설명드릴 것이니, 그 때 여러분께서 판단하시어 그래도 소송을 원하신다면 다른 카페에 소송참가를 진행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빠른 결과를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조금은 더 인간적인 모습인 듯 했다..
그렇다고 해서 누가 옳고 그르다는 것이 아니다..
물론 확실한 사전조사를 통해 참여자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노력에 점수를 주고 싶다..
한가지 불안한 것은, 어차피 이 곳도 그렇게 될 소지가 높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이번 GS칼텍스 집단 소송에 참여하려는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자라나는 집단 소송의 움직임이 한없이 실망스럽고 답답하기만 하다..
작은 돈으로 큰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어떻게 보면 도박심리와도 같은 이런 상황이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내 가슴을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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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픽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