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에피소드

나의 추억 에피소드 #6

픽시 2008. 3. 28. 20:53
초등학교 시절 나는 작은 분교를 다녔다..
5학년까지 밖에 없는 작은 마을의 분교..
그래서 이 분교에서는 전교학생회장을 5학년이 맡아야 했다..
당시 인정받았던(?) 내가 학생회장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전교회장이 뭘 하는지를 몰랐다..
단지 조회시간에 앞에서 '열중~쉬어!! 차렷!!'만 하는지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나에게 닥친 시련은 바로..
전.교.회.의..

회장에 당선(?)되고 난 후 한 두 달 동안은 선생님의 멘트를 따라해야만 했다..
'이번주 전교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하시면 나는 앵무새마냥 따라했다..
그러기를 두어달..
이제 익숙해질만큼 익숙해졌는지, 회의시간에 여유를 부리고 있는 나의 모습이 느껴졌다..
자세는 탁상에 기대고 서있고, 내가 싫어하는 동생에게 발표를 일부러 시키고..
그러다가 선생님께 지적당하기를 수번..
결국 전교회장이라는 자리에 제대로 적응을 하기까지는 한학기가 전부 소요된 것 같았다..

지금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자리를, 그 때에는 어린 마음에 느끼지 못했던 것 같은 아쉬움에 후회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