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에피소드

나의 추억 에피소드 #9

픽시 2008. 3. 23. 21:09

시골에 살았을 때 내가 산불을 낸 적이 있다..
아마 초등학교 4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동네 동생인 정수랑 같이 대낮에 산에 올라 쥐불놀이를 했다..
분유통에 못으로 구멍을 뚫고 솔가래를 넣어 돌리면 불씨가 날리는 재미에 쥐불놀이를 많이들 했다..
정수랑 나는 그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대낮에 산에 올라간 것이다..

열~심히 쥐불을 돌리다가 이제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재를 털고 돌아섰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정수에게 불씨를 확실히 살피고 오라고까지 했다..
그렇게 산에서 내려와서 라면을 끓여먹기 위해 부엌에 있는데, 시골에는 꼭~ 있는 확성기를 통해 싸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아!!아!! 주민여러분!! 주민여러분!!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신속히 나가셔서 산불 진화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도 모르게 조건반사처럼 집을 나섰다..
그리고 자동으로 쥐불놀이를 했던 곳으로 향했다..
아니나다를까..
활~활 타오르고 있는 산불..


ㅡㅡ;;
'죽었다..' 싶었다..
승문이의 제보(?)로 인해 내가 범인으로 바로 몰렸다..
나는 범인들의 심리에 따라 아니라고 잡아뗐다..

산불을 모두 진화하고 내려와서도 불안했다..
마침 정수가 대문에서 나를 불렀다..
그러는 정수를 붙잡고 이 사실을 묵인시키려고 했지만, 이미 정수가 동네 형들에게 모두 자백을 한 상태.......
결국 나와 정수는 이장님께 불려가서 한시간 이상 꾸중을 들었다..
역시 완전범죄는 없다고 생각했다.. ㅎㅎ
그 이후, 아마 산에는 잘 올라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그 이후 그 장소는 다시 풀로 뒤덮였고, 지금은 아예 공장이 들어선 상태..
추억의 장소는 사라진 셈이다.. ^^;;